동화같은 그단스크 올드타운 피에로기 비고스 체리에일 맛집 추천

2026. 1. 4. 22:57세계여행/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는 골롱카를 맛봤으니, 그단스크에선 제대로 된 피에로기를 먹어보자!

구글맵 써치 끝에 발견한 Pierogarnia Stary Młyn. 리뷰도 좋고 사진도 맛있어 보이고... 맛집 향기가 솔솔 났어요.

Świętego Ducha(성령 거리)에 위치한 이곳에서 먹은 피에로기는 바르샤바에서 먹었던 피에로기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Pierogarnia Stary Młyn Gdańsk
📮 Świętego Ducha 64, 80-834 Gdańsk, Poland
⏰ 영업시간: 08:03-21:56
📞 +48 58 727 71 14
🌐 www.pierogarnie.com

📅 방문: 2025년 9월
⭐ 구글평점: 4.5


 

거리를 걷다가 오렌지색 야외 테이블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어요. 입구에는 거대한 딸기 장식들이 주렁주렁... 뭔가 동화 속 집 같은 느낌에 시선 고정.

 

문 앞에 서자마자 보이는 대기 안내판:

"PROSIMY ZACZEKAĆ NA PIERO-OBSŁUGĘ"
(PLEASE WAIT FOR PIERO-TEAM)

귀여운 피에로기 캐릭터가 그려진 안내판이 이미 기대감 UP! 피에로 팀을 기다려달라니, 이런 센스.

(처음엔 한국에서처럼 식당 안으로 불쑥 들어갔었는데 알고 보니 유럽에선 이런 행위가 예의가 아니라고 해요.)

Pierogarnia Stary Młyn Gdańsk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늑한 나무 인테리어가 반겨주는데, 특히 천장에 매달린 알록달록한 장식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처음 봤을 땐 왠지 우리나라 성황당이나 무속 신앙 관련 장소에서 보던 오색천 느낌도 나서 묘하게 친근했는데요. 알고 보니 이게 폴란드 전통 민속 장식인 파용키(Pająki)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해요. 폴란드어로 '거미'라는 뜻인데, 집안에 행운을 가져다주고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일종의 부적 같은 의미가 있다고 해요.


메뉴판을 받고 빠진 선택장애

테이블에 앉으니 귀여운 받침종이가 깔려있었어요. 딸기, 가지, 토마토 같은 채소 그림들이 그려진 게 센스 있더라고요!

그런데 정작 메뉴를 보니... 피에로기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민 시작..

알아둬야 할 기본 지식

Piecuchy (피에추키) - 오븐에 구운 것
→ 겉바속촉! 바삭한 식감 좋아하면 이거

Lepiochy (레피오키) - 물에 삶은 전통 방식
→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

저는 Piecuchy (구운 버전)로 주문했어요!


실제로 주문한 메뉴

굽는 방식의 피에로기

1. Pierogi ruskie 루스키에 피에로기

감자 + 코티지 치즈 + 양파

가장 전통적인 폴란드 피에로기래요. "루스키에"라는 이름 때문에 러시아 음식인 줄 알았는데, 사실 폴란드 국민 음식이라고!

  • 황금빛 구운 피에로기가 원형 접시에
  • 가운데 사워크림 딥이 조그만 그릇에
  • 겉면이 살짝 바삭하게 구워져서 윤기가 자르르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감자가 크리미한 치즈랑 섞여있어요. 양파의 단맛이 은은하게 올라오고 사워크림에 찍어먹으니까 더 고소하고 부드러워지는 느낌. 담백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

2. Pierogi z cebulą 피에로기 즈 체불론

버터에 볶은 캐러멜라이즈드 양파

기본 피에로기에 양파를 더한 버전이에요. 양파를 좋아해서 추가로 주문했어요.


버터에 볶아서 달달하게 익힌 양파가 피에로기 위에 듬뿍! 양파 특유의 단맛이 피에로기의 담백함과 환상 궁합이에요. 고소하고 풍미가 더 풍부해지는 느낌?

3. Zupa borowikowa 주파 보로비꼬바 (포르치니 버섯 수프)

보로비키(borowiki) = 포르치니 버섯(porcini mushroom) - 폴란드의 숲에서 채취하는 고급 야생 버섯

 

포르치니 산버섯으로 만든 수프예요. 피에로기만 먹으면 좀 느끼할 것 같아서 주문했어요.

  • 진한 주황빛 크림수프
  • 사워크림 한 스푼이 가운데
  • 파슬리와 후추가 톡톡 뿌려져 있음

숲 향이 진~하게 나요! 버섯의 깊은 풍미가 크림과 만나서 부드럽고 따뜻한 맛. 가을·겨울에 먹으면 몸을 조용히 데워주는 그런 맛이에요. 피에로기 먹다가 떠먹으면 궁합이 잘 맞아서 번갈아 먹게 되더라고요.

4. Bigos z śliwką i czekoladą 비고스 즈 슈리우칸 이 체콜라단 (비고스 + 자두 + 초콜릿)

 

비고스는 폴란드의 전통요리인데 여러 종류의 고기(주로 소고기, 돼지고기, 사냥감)와 배추, 버섯을 함께 천천히 끓인 요리로 폴란드 전역에서 매우 인기 있는 국민 음식이에요. 역사적으로 시골 가정에서 남은 음식을 활용해 만든 실용적인 요리라고 해요. 우리나라로 치자면 부대찌개 같은 느낌이려나?

달지는 않고 오히려 깊고 어두운 풍미가 나요. 자두의 새콤달콤함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초콜릿이 깊이를 더해주는 느낌? 묵직하고 복합적인 맛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초콜릿의 맛은 크게 나진 않았어요.

뭔가... 볶음김치 느낌도 나는 게 사워크라우트가 양배추를 발효시킨 거라 그런지 신맛이 익숙하고, 한식의 그리움을 달래주는 느낌?

이 식당에서 처음 맛본 비고스에 정말 반해버려서, 이후에도 폴란드에서 기회 될 때마다 비고스는 꼭 주문해 먹었어요. 그만큼 매력적인 음식!

5. 칵테일

오렌지 껍질과 로즈마리 장식이 달린 칵테일이에요. 레이스 코스터 위에 나와서 분위기 있었어요.

상큼하고 깔끔한 맛! 허브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면서 산뜻해요.

6. Książęce Cherry Ale (크시온제츠케 체리 에일)

체리 향이 나는 폴란드 에일 맥주예요. 달콤한 체리 향이 확 올라오는데, 맥주 맛은 제대로 살아있어요. 피에로기같이 좀 묵직한 음식이랑 같이 마시니까 입이 개운해지고 딱 좋더라고요!


서빙과 분위기 ✨

직원분들은 검은색 앞치마 유니폼 입고 있었는데 친절하고 프로페셔널했어요. 영어 소통 전혀 문제없고, 메뉴 추천도 잘해줌!

영수증 받는 피에로기 모양 나무 트레이도 귀엽게 "STARY MŁYN" 로고가 새겨져 있었어요. 작은 소품에도 신경 쓴 느낌.


현지인도 많고 관광객도 많은데, 시끄럽지 않고 적당히 활기찬 느낌. 가족 단위 손님도 꽤 있었고, 다들 피에로기 먹으면서 즐거워하는 분위기!


이 창가 쪽 좌석이 인스타사진 찍기엔 최적의 자리!

가격은?

제가 낸 금액은 202.76 PLN (약 7~8만 원)

메뉴 3 + 음료 3 가격이 정도면 관광지 한복판인걸 생각하면 합리적이라고 느꼈어요. 배도 부르고 만족도 높았거든요.

(이 정도를 이탈리아에서 먹었으면 10만 원은 그냥 넘었을 거예요.)

메뉴 가격대:

  • 피에로기 (3개): 약 43-48 PLN
  • 피에로기 (5개): 약 49-54 PLN
  • 수프: 약 20 PLN 전후

💡 3개 세트도 양이 적당해요. 처음이면 3개 + 수프 조합 추천!


솔직 후기 - 좋았던 점 vs 아쉬운 점

👍 정말 만족!

  • 맛이 진짜 다르다 - 체인점이나 냉동 피에로기랑 비교 불가
  • 분위기 좋음 - 목재 인테리어 + 벽화 + 조명 = 인스타 감성
  • 가성비 - 관광지인데도 가격 합리적
  • 직원 친절 - 영어 소통 잘 되고 추천도 잘해줌
  • 위치 최고 - 구시가지 한복판이라 접근성 좋음

👎 약간 아쉬운 점

  • 저녁 웨이팅 - 인기 많아서 기다릴 수 있음
  • 메뉴판이 폴란드어 - 영어 병기되어 있긴 한데 처음엔 헷갈림


피에로기, 생각보다 깊은 음식이었다

원래 "그냥 폴란드식 만두겠지~" 했는데, Pierogarnia Stary Młyn에서 먹어보니 완전 다르더라고요.

메뉴판에도 나와있듯이 피에로기는 13세기부터 내려온 전통 음식이래요. 크리스마스, 부활절,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 가족이 모여서 함께 만들어 먹는 음식.

이 식당은 그 전통 레시피를 지키면서도 현대적으로 잘 풀어낸 느낌이에요. 단순히 "맛있는 식당"이 아니라 폴란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

그단스크 가면 무조건 들러야 할 맛집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