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de with Time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아침 9시 반쯤, 느즈막한 숙소 조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조식을 먹고 나서는 줄곧 숙소에만 있었다.비는 그칠 기미가 없었고, 나도 굳이 어딜 나갈 이유가 없었다.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간식도 조금 먹었다.예전 같았으면 이런 하루가 아쉬웠을지도 모르지만,이번 여행은 시간이 충분해서 이런 날에도 마음이 편했다.오후 5시쯤, 델리아와 리볼버에 가보자고 얘기했고, 우산을 쓰고 길을 나섰다.몇 번이나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라 스미냑을 떠나기 전에 꼭 가보고 싶었다.출발할 땐 망설였지만, 도착하자마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카페에 들어서니 시큐리티가 우산을 받아주고 21번 번호표를 건넸다.자리에 앉자마자 웰컴 드링크처럼 작은 슈터 한 잔이 나왔는데, 커피맛과 크림, 술맛이 섞인 음..

숙소에서 9시 40분쯤 먹은 조식으로 천천히 아침을 시작했다. 나는 미 고렝과 파인애플 주스를, 델리아는 나시 고렝과 커피를 선택 후식으로는 시원한 수박 익숙한 메뉴지만 아침을 깨우는 데는 충분했다.어제 고령의 나이(?)에 FINNS에서 밤늦게까지 춤추고 술마신 델리아는 숙취와 근육통에 마사지를 절실하게 원했다.우리는 짱구에 위치한 Svaha Spa Batu Bolong by Wonderspace를 예약했다.나는 60분짜리 발리니즈 마사지(Rp 192,500), 델리아는 딥 티슈 마사지(Rp 214,500)를 받았고, 고젝 바이크를 각각 타고 이동했다(Rp 20,000씩).(스미냑에서 짱구갈 때 차량을 이용하면 비용도 비싸고 소요시간도 더 오래걸린다.)이곳은 숙소도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여유로운 모습..

오전 11시 30분, 우리는 숙소에서 나섰다.목적지는 바로 핀스 비치 클럽. 델리아가 정말 기대했던 바로 그곳이다.늑장부리다가 숙소에서 늦게 나섰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고 구글 지도에 경로를 검색하니까 6km라고 나왔지만고젝 바이크로 예상시간은 약 한시간. 그 시간을 타고 갈 생각을 하니 벌써 허리가 아픈듯했고 차는 얼마나 막힐지 알 수 없었다.우리는 한 시 이전에 입장해야만 했기 때문에해안가를 따라 걸어가면 교통체증 걱정없이 도착할 수 있어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실행했다. 더운 날씨 속에서 Petitenget Beach에서 출발해 약 50분간 걸었는데 낭만적인 해변산책을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생각보다 길이 험난했고 덥고 힘이 들었다.하지만 입구 앞에 도착하자마자 그런 피로는 뿌듯함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