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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두 달 살기 Day 3] 경상북도 파라솔과 프랑지파니 향, 발리에서 흐른 하루 본문
발리 두 달 살기 Day 3
비에 젖고, 향기로 감싸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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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꾸따 해변, 그리고 경상북도?
아침은 델리아와 함께 꾸따 해변을 산책하며 시작했다.
따뜻한 햇살과 조용한 파도 소리, 나란히 걷는 발자국.
그런데 해변을 걷다 문득 마주친 '경상북도'라고 적힌 파라솔.
우리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 작은 파라솔 하나가 발리 한복판을 경상도 어느 여름 해변으로 바꿔버린 마법 같았다.

산책을 마친 뒤엔 해변 근처 BAR&RESTO에서 브런치를 즐겼다.
‘Morning Brew&Bite’ 세트를 나눠 먹었고,
카푸치노 + 크로와상 보트
라떼 + 크로와상 베네딕트
100,000 루피아 (약 8,460원, 트래블로그 카드 결제)
이 금액이면 아마 우리나라의 대형 카페에서는
크로와상 한 개 가격이 아닐까 생각했다.



바삭한 크로와상, 따뜻한 커피 한 잔,
그리고 방금 전의 웃음까지 더해진 브런치.
오늘 하루는 무척 좋은 기운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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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 비온 뒤 향기
해가 기울 무렵인 오후 5시, 마사지샵 Taman Air Spa로 향했다.
걸어서 40분, 오토바이와 좁은 인도를 피해 걷는 일은 꽤 고단했다.
전날 내린 비로 도로는 젖어 있었고, 결국 하얀 반바지는 흙탕물에 엉망이 되어버렸다.




도착한 스파에서 받은 프로그램은 90분짜리 시그니처 얼티밋 마사지.
시작은 오일 향을 고르는 것부터였다.
나는 프랑지파니, 델리아는 로즈 & 라벤더를 골랐다.
마사지 도중, 델리아는 에어컨이 너무 춥다며 온도를 올려달라고 요청했고
내 마사지사는 감기에 걸린 듯 연신 기침을 했다.
조금은 불편했지만, 손길만큼은 묵직하고 정성스러웠다.
마사지를 마친 뒤 마주한 따뜻한 진저티 한 잔.
속 깊숙이 스며드는 그 따뜻함이 지친 하루를 부드럽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마사지 팁: 15,000 루피아 (1,269원, 현금)
숙소 청소 팁: 10,000 루피아 (846원, 현금)
돌아오는 길엔 더 이상 걷지 않기로 했다.
젖은 반바지도, 지친 몸도 더는 무리할 수 없어
고젝(Gojek)을 불러 편안히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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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동행, 깊은 말
고젝 기사님과의 대화가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다.
"발리 사람들은 신혼여행을 가지 않아요. 결혼하면 바로 일하러 가요."
"가장 좋아하는 장소요? 제 침대요."
담담히 내뱉는 말들 속엔
생활의 무게와 단단한 현실이 있었다.
한 사람의 일상, 한 문화의 리듬이
그 짧은 드라이브 안에 고요히 스며 있었다.
고젝 요금: 35,000 루피아 (2,961원, 앱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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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 바삭함과 매운맛, 현지의 맛
저녁은 Warung Babi Guling Bu Ning에서.
로컬들이 즐겨 찾는 이곳에서
향신료 가득한 바비굴링과 사떼 바비를 주문했다.
바비굴링 (75g): 70,000 Rp (5,922원)
사떼 바비 (10꼬치): 40,000 Rp (3,384원)
코카콜라 250ml: 10,000 Rp (846원)
총 120,000 루피아 (10,152원, 현금)




향신료의 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고기가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조금은 얼얼할 정도로 매콤한 맛이었지만,
그마저도 '발리답다'는 말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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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 슬러시 한 잔, 달콤한 마무리
밤이 되어 향한 곳은 SLUSH ISLAND.
핫도그 콤보 (워터멜론 M 포함)
피냐콜라다 S
각 99,000 루피아,
총 198,000 루피아 (16,750원, 트래블로그 카드 결제)


슬러시는 입안 가득 청량했고
피냐콜라다는 하루를 부드럽게 안아주는 맛이었다.
달콤한 술 한 모금이
이 긴 하루의 피로를 천천히 녹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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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메모
총 지출: 476,000 루피아 (약 40,758원)
현금 사용: 마사지 팁, 숙소 팁, 저녁
트래블로그 카드 사용: 브런치, 슬러시 아일랜드
고젝 호출: 앱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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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파라솔 아래 웃으며 시작한 하루는
비에 젖고, 향기에 감싸이고, 진저티 한 잔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소한 불편과 예상치 못한 기쁨이 교차했던 오늘,
그 덕분에 하루는 더 깊게 마음에 남는다.
이곳의 리듬이, 사람들의 말투가, 작은 찻잔의 온기가
조금씩 나를 물들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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