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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두 달 살기 Day 6] - 낮에는 디지털노마드 저녁엔 CHANDI 데이트 본문
오늘은 오전 10시, 어제 미리 신청해둔 조식을 먹기 위해 게스트하우스 1층 공용식당으로 향했다.
이 아침 루틴은 아직은 낯설지만 다정했다.
어제 서핑으로 꽤나 혹사당한 몸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숙소에서 보냈다.
침대에 기대 노트북을 펼치고, 느릿하게 글을 쓰고, 사진을 정리하고, 계획을 다시 그려보며 조용한 디지털노마드 놀이를 했다. 그렇게 게으르고도 알찬 낮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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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스미냑의 조명 아래로
해가 완전히 진 뒤에야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스미냑 빌리지 앞에서부터 이미 거리는 조명으로 화사했고, 마치 야시장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퍼지고 있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오래전부터 눈여겨보던 레스토랑 CHANDI.


외관은 수수했지만 내부는 세련된 전통미가 묻어 있었고, 바 공간의 벽면에는 정교한 조각 장식이 빛을 받아 환상적인 무드를 만들어주었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은 넓은 창으로 거리의 어둠과 식당 안의 따뜻한 불빛이 교차하는 곳.
아주 발리다운, 그리고 아주 우리다운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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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Watermelon Spritzer (45,000)
내가 주문했는데, 솔직히 조금 밍숭맹숭했다. 기대했던 수박의 달콤함이 부족했고, 탄산도 강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Red Sangria (130,000)
델리아가 고른 이 음료는 눈으로도 즐겁고, 맛도 좋았는지 혼자서 천천히 여유롭게 한 잔을 다 비웠다.

Honey Garlic Chicken (140,000)
내 메인 메뉴. 부드러운 닭다리살에 달콤한 소스가 감칠맛을 더했고, 통째로 들어 있던 잘 구운 마늘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Balinese Pork Belly (195,000)
델리아가 선택한 메뉴. 돼지고기의 기름기를 쫙 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담백했으며, 향긋한 향신료와 크리스피한 식감이 아주 훌륭했다.

Cream Brulee (65,000)
마지막은 둘이 함께 나눠먹은 디저트. 바삭하게 구운 설탕 코팅 아래 부드럽고 달콤한 커스터드가 가득.

총합: 676,800 루피아 (세금, 서비스 포함)
가격만 빼면, 음식 하나하나의 퀄리티와 분위기는 만족 그 자체.
무엇보다 델리아가 오랜만에 “진짜 맛있다”며 웃어준 게 오늘 식사의 가장 큰 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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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의 감각, 조용한 발견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스미냑의 밤거리를 걸었다.
길가 벽에 정교하게 그려진 힌두 신의 벽화와 offering으로 채워진 물이 있는 타일 장식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고,
곧이어 팝 컬러로 가득 찬 작은 아트 갤러리를 지나며 유쾌한 그림들과 마주했다.
유리창 너머 “When I grow up I will drink beer”라는 그림 앞에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조금 더 걷자 해변이 나타났다.
야외 레스토랑엔 커다란 하트 조형물과 반짝이는 조명이 있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가의 어느 순간, 길가에 청바지를 입은 듯한 화분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대체 누구의 아이디어지?” 싶은 웃음과 함께, 오늘 하루는 이 작고 엉뚱한 순간들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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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타임과 하루의 마무리
돌아오는 길에 들른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왔다.
타오케노이 톰얌맛 김스낵
누 초코 헤이즐넛티
생수, 초콜릿들


김스낵은 톰얌 향이 꽤 강했지만 계속 손이 가서 금방 다 먹었고, 초코음료는 부드럽고 달달했다.
참, 꿀귤맛 빈땅 맥주는 오늘 산 건 아니지만, 빈땅 슈퍼마켓에서 사두었던 걸 냉장고에서 꺼내 시원하게 같이 마셨다.
귤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그 첫 모금이 오늘 하루를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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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조금 더 밖으로 나가볼까.
아니면 오늘처럼 천천히 머무는 하루도, 그 나름대로 충분히 아름답다.
발리에서의 여섯 번째 밤은 그렇게,
바삭하게, 달콤하게, 담백하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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