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de with Time

조식으로 시작된 하루나는 미 고렝과 사과 주스를, 델리아는 나시 고렝과 커피를 골랐다.후식으로는 수박. 아주 달콤하진 않았지만, 아침마다 누군가 차려주는 그 마음이 참 고마웠다.설거지도 준비도 없이 누릴 수 있는 식사, 그건 작지만 분명한 여유였다.---빨래는 어제 맡기고, 오늘 오후 2시에 도착픽업과 배달까지 포함된 런드리 서비스. 우리는 하루 배달을 선택했고, 요금은 Rp 86,000 (현금).한국이었다면 5만 원은 훌쩍 넘었을 서비스가 만 원도 안 되니, 작은 만족이 일상 속에서 피어났다.---늦은 점심은 ‘Biku Bali’. 메뉴는 전부 내가 골랐다.Chili Concarne – BeefNasi Campur ala Biku바닐라 셰이크, 와양 상그리아, 코크 제로직원이 칠리 콘카르네를 델리아 앞..

느긋한 시작, 따뜻한 브런치오늘도 하루는 여유롭게 시작되었다.나는 나시 고렝과 파인애플 주스를, 델리아는 오믈렛과 커피를 곁들였다.파인애플의 산뜻함이 입안을 감싸고, 커피 향 너머로 델리아의 웃음이 피어났다.이런 소소한 아침이, 여행을 여행답게 만들어준다.---Warung Nia – 발리의 정수를 담은 맛집오후 3시, 예약해둔 Warung Nia에 도착했다.전통 발리 요리와 쿠킹 클래스까지 함께하는 곳. 입구부터 정감 있고 활기찬 분위기가 흘렀다.관광객들이 발리 음식을 배우며 웃고, 주방에선 바비큐 냄새가 살짝 피어오른다.Pork Ribs부드럽고 촉촉하게 조리된 립. 단짠의 정석.한 입 베어물 때마다 입안에서 녹아드는 고기와 소스의 조화는 한국인의 입맛에 딱이었다.Grilled Corn노릇하게 구워진 옥..

오늘은 오전 10시, 어제 미리 신청해둔 조식을 먹기 위해 게스트하우스 1층 공용식당으로 향했다.이 아침 루틴은 아직은 낯설지만 다정했다.어제 서핑으로 꽤나 혹사당한 몸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숙소에서 보냈다.침대에 기대 노트북을 펼치고, 느릿하게 글을 쓰고, 사진을 정리하고, 계획을 다시 그려보며 조용한 디지털노마드 놀이를 했다. 그렇게 게으르고도 알찬 낮이 흘렀다.---저녁, 스미냑의 조명 아래로해가 완전히 진 뒤에야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스미냑 빌리지 앞에서부터 이미 거리는 조명으로 화사했고, 마치 야시장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퍼지고 있었다.오늘의 목적지는 오래전부터 눈여겨보던 레스토랑 CHANDI.외관은 수수했지만 내부는 세련된 전통미가 묻어 있었고, 바 공간의 벽면에는 정교한 조..

응우라라이 공항을 통해 발리에 도착한 뒤처음으로 짐을 풀고 신발을 벗은 공간.D’sriwing Villa는 이름만큼이나 낯설었지만,그 안에 들어선 순간부터 이상하리만큼 안정감이 느껴졌다.---1. 위치와 접근성공항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클룩에서 예약한 픽업 차량 덕분에 어렵지 않게 도착했고,근처엔 편의점도 있어 간단한 장보기에 불편함은 없었다.번화가와는 살짝 거리가 있지만, 그래서 더 조용하고 고요한 곳.---2. 외관과 공용 공간낮과 밤, 이 숙소의 얼굴은 확연히 다르다.밤의 입구는 영화 속 주인공이 귀가하는 장면처럼 조용하고 은밀하고,낮에는 초록 식물과 부서지는 빛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작은 정원 같다.작은 로비, 소파, 식탁, 수영장, 그리고 나무 사이사이 놓인 정자.화려하진 않지만, 여유롭고 조..